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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충만… 그 속에 담겨진 진리-2009-04-28 (경북일보)
공성환 | 조회 902
비움과 충만… 그 속에 담겨진 진리
 
공성환 개인전…28일부터 대백프라자갤러리  절제 속 격조의 세계 표현…30여점 작품 전시   기사입력 | 2009-04-28
 

전국적인 활동으로 지역 미술문화에 기여하고 있는 공성환의 14번째 개인전이 28~ 5월 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마련된다.

작가는 그동안 낮달시리즈, 연기, 들꽃, 연작 등을 통해 특유의 '사유공간'을 선보이는 작업을 해오면서 사물의 형상이 주는 즐거움 보다 사물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사물의 내면읽기를 계속해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도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돼 왔다. 전시는 신작인 '물'시리즈를 선보이는데 물이 주는 평면성을 작가만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성환 작 궁상

"작가의 풍경속의 대상은 웅변적이라기보다 귓속말의 전언(傳言)처럼 묘사되고 있다"는 미술평론가 맹일영의 말처럼 작가의 작품경향은 대상을 객관화시키는 치밀한 묘사를 일삼거나 주제를 분명히 부각시켜 내용을 강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색채의 어울림과 구조의 조형적 구조감을 겨냥하거나 유화물감의 질척한 구사의 묘미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그런 통념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대상에 대한 겸허한 표현의 절제를 이룸으로써 그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서양인의 구상회화에서 보기 힘든, 어쩌면 한국인의 그 자연관에 연유된 심성으로나 가능할 격조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비움과 공허함이 가장 충만하다는 것을 알고, 쓸쓸함이 어쩌면 더 진하게 다가오는 환희라는 것을 아는 화가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의 자연의 모습을 작가는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풍경이며 이제 어떤 일도 더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진정제와도 같은 풍경'이라고 말한다. 그 풍경 위를 한 마리의 나비가 유유히 날아가는 모습은 인간본연의 모습 대변이며, 작가 스스로의 자화상을 표현하는 듯하다. 따로 쳐다 볼 사람이 없을 낮달이 그렇듯, 꽃밭도 아니고 풀섶도 아닌 바다를 소득 없이 나는 '나비'는 작가에겐 실용이 배제된 인간정신의 산물이며 감성의 부산물인 동시에 예술행위의 한 상징체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 작품은 20호에서 100호의 대작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공성환 작가는 그동안 개인작품전 14회 (서울, 부산, 대구) 신미술회·동인전·한국인물작가회·이상회·구상회화제 등 그룹전, 기획전 에 다수 출품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청도 각북에서 작업중이다.

진용숙기자 ysjin@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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