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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평론 자료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평온해집니다 2016.03.06 매일신문
아트코리아 | 조회 1,456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평온해집니다

박병구 ‘기억의 풍경’전 수성아트피아

 

‘수성못, 기억’


‘청송 가송리 기억’

 

박병구 작가는 일상의 풍경에 주목한다. 여행길에서 눈여겨본 낯선 풍경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억한다. 단순히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고 눈에 비친 풍경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되살려 새로운 시각으로 비움과 채움을 거듭하며 재구성한다. 그래서 작품 속 화면 구성은 실재적 풍경이 아닌 작가의 내적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박 작가는 놀이터로 삼았던 앞산과 뒷산, 논두렁과 밭두렁, 골목 등 아련하게 남아 있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잊지 못해 틈만 나면 시골의 일상적 풍경을 찾아 나선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아니어서 다소 낯설긴 해도 그곳엔 정서적`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자연이 있다”며 “어디를 가든 보고 느낀 여행지의 풍경을 기억 속에 저장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작가는 머무는 곳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며 정을 나누는 것도 즐거움이자 작품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을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단조롭고 삭막한 도시 풍경과는 달리 기억 속 자신이 경험한 자연의 풍경과 시`공간적으로 교류하는 감성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다. 기억 속의 낯선 풍경은 과거 시점에 초점이 맞춰 있지만 아련한 향수와 추억은 사실적 재현보다 더 감성적인 색감으로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자연스러운 절제감을 보여주면서도 색상이 아닌 ‘분위기’에 중점을 둔다. 파스텔 톤의 튀지 않는 색을 사용하며 미세한 색채의 변화를 통해 공간적인 깊이감과 자연스러운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관념화되고 이상화된 자연에 가깝다.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재창조된 자연으로서 심상적 풍경”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평론가는 “몽환적 풍경이 자아내는 미학”이라고 평했다.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기획팀장은 “박 작가의 작품도 관람자의 시각에서 볼 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을 새롭게 형상화해 재탄생했지만 ‘그림’이라는 기록의 매개를 통해 시간이 멈춰버린 기억 속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현재 대구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미술협회장을 맡고 있다.

크고 작은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는 박 작가의 ‘기억의 풍경’전은 8일(화)부터 13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053)668-1566.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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