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    업데이트: 16-07-27 17:09

작가노트

작가노트 3
이창효 | 조회 1,552

나의 유년시절

녹음이 짙어지던 여름방학 때 가 되면 어머니를 졸라서 외가집 에 보내달라고 하였다.

여름손님은 호랭이 보다 더 무섭다는 (아마도 손님 대접할 반찬거리가 없어서)것을 몰랐다.

어쨌던 집을 떠난다는 설램도 있었지만, 그 보다도 외가집에는 자두나무를 많이 키우고 있어서

새콤달콤한 맛있는 자두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기쁜 마음이 있었다.

외사촌들과 자두 밭을 누비면서 자두 따먹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물론 크고 잘 생긴놈 들은 먹지 못했다. 어려운 시절 돈이 될 만한 것은 내다팔아야 했기 때문이다.

너무 익은 자두는  벌. 나비. 풍뎅이 녀석들이 먼저 시식하고 

우리는 상품성이 없어서 팔지못하는 벌레 먹은 자두를 골라서 따먹었다.

이 녀석들이 용하게도 맛있는 과일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먹어본 사람들은 요것들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것이다.

진한 자주빛 의 잘익은 자두를 한입 깨물면 달콤한

물이 턱 밑까지 흘러 내려서 윗도리가 젖는 줄도 모르고 자두와 한 몸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자두를 한보따리 메고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자두를 보면 외가집의 새콤달콤하고 행복한 기억들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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