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    업데이트: 15-02-23 13:12

그 해 가을

흐린 날은
이구락 | 조회 2,017

흐린 날은 - 이구락 -

 

 

흐린 날은 추억이 잘 보인다

흔들리며 지워지는 모든 것들

자알 보이는 흐린 날은

흐린 날의 그리움 흐린 날의 시장끼 넘어

수미산 맑은 그늘로 가는

키 낮아진 추억 하나

더욱 잘 보인다

흐린 날은 바람도 추억 쪽으로 흐르니

세상은 문득 아득하여

오래오래 저문다

 

 

― 시선집『와선』(시와반시,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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