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    업데이트: 13-05-16 16:20

CRITIC

어느 스님이 작가에게 친필로 보낸 편지
이상순 | 조회 888

상순 군에게


여러 스님네들이 같이 생활하는 강원이나 선원, 율원에서 가끔 한 사람의 훌륭한 스님이 두각을 나타냅니다.
두각을 나타내는 스님이 대중과 같이 생활하는 것을 보면 너무 평범합니다.
마치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자는 어린애같이 거의 표시가 나질 않습니다.
가장 평범하고 모나지 않으며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최선의 판단을 내릴 줄 알지만
때가 아니면 묵묵히 있는 그런 사람, 확철廓徹하게 대오大悟치 않고는 나서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대승근기大乘根氣입니다.
“성인이라야 능히 성인을 알아본다.” 성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리를 찾으려면 자신의 조그마한 지식이나 지혜를 버리고 오직 간절히 희구하는 마음을 가지면 곳곳에서
성인을 만난다.” 이 말은 자세히 제대로 알아야 한다. 간절히 희구하는 마음으로 항상 있으면 많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자신이 변한 것은 없으나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이다.
처음 진리를 구하고자 마음 먹었을 때의 겸손함,용감성, 포용성 곧, ‘처음 마음’ 그대로 그 상태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오만하지 않으며, 아는 것 있다 자랑치 않으며, 순수 열정 그대로를 항상 지니라 ‘처음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상대하고, ‘처음 마음’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여기에 진묘미眞妙美가 있어 스스로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뿌리는 대강 말했으니 지엽적인 것은 느끼고 배워서 행하라.


면 우


20세 전후의 어느 스님이 작가에게 친필로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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