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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이형석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도자 예술- 대구신문 2009-11-10
이형석 | 조회 907
주저없이 백토를 칠한 귀얄붓질과 그것이 내뿜는 속도감으로 소박한 분청사기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작품 활동 중인 도예가 이형석의 7번째 개인전이 11일부터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에는 귀얄기법과 덤벙기법을 이용한 다구와 사각접시, 항아리 40여점과 생활소품 등이 전시된다.
작가 이형석은 청도 이서에서 `청도요’란 가마를 짓고 분청사기를 굽는다.
대학시절부터 도자기에 뜻을 두고 현대와 전통을 넘나들었던 젊은 사기장이다.

지금은 물레를 차기도 하고 도판을 두들기기도 한 분청사기 그릇들을 3칸 가마에 장작불을 지펴 구워낸다.
작가는 한국도자의 근원적인 미에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도자 내부에서 근원적인 미를 발견하기 위해 전통적인 분청사기의 근원 깊숙이 파고들어 태토와 장작가마까지 이르고 있다.

전통적인 수비 기법으로 흙을 정제하고, 전통가마인 망뎅이 가마에서 이를 구워 냄으로서 전통 속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업 과정의 분장 및 장식부분에서 다른 작품과 차별화될 수 있다.
일반적인 분청작업의 과정과 달리 작품의 형태를 완성하기 전에 분장과 장식을 동시에 한다는 점이 다르다.

점토를 물레위에서 원통성형을 해 귀얄기법으로 분장과 장식을 한 후, 기물의 바깥쪽에 손을 대지 않고 안쪽에서 물레의 원심력을 이용해 흙을 밀어내면서 형태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사용한 점토의 점력이나 점토입자의 굵기, 귀얄질의 방향, 장식의 스크레치(Scratch)상태에 따라 표면이 트고 갈라지거나 장식면이 뒤틀리기도 하고, 분장밑의 입자의 굵기에 따라 표면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지기도 하는 등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외형을 구사하는데 주력했다.

또 흙의 채취에서부터 장작가마에서의 소성(燒成)까지 모든 과정에 작가가 직접 전통적인 방법에 의한 작업 과정을 취하고 있다.
분청사기는 회색 태토를 흰칠로 분장한 뒤 담청색의 청자유와 황색을 띤 투명한 백색 유약을 입혀 구워 만든 도자기를 지칭한다.
기법상으로 보면 청자와 백자의 중간형태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제작시기도 조선전기인 15~17세로 임진왜란 이후 그 명맥이 끊겼다가 최근에 다기를 중심으로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기법을 토대로 모던한 느낌의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시킨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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