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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전통과 현대 넘나드는 소박한 멋 2009-11-03 경북일보
이형석 | 조회 943
전통과 현대 넘나드는 소박한 멋
이형석 도예전…11~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기사입력 |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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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없이 백토를 칠한 귀얄붓질과 그것이 내뿜는 속도감으로 소박한 분청사기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도예가 이형석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오는 11~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에는 귀얄기법과 덤벙기법을 이용한 다구와 사각접시, 항아리 40여점과 생활소품 등이 전시된다.

이형석은 청도 이서에서 '청도요'란 가마를 짓고 분청사기를 굽는다. 대학시절부터 도자기에 뜻을 두고 현대와 전통을 넘나들었던 젊은 사기장이다. 지금은 물레를 차기도 하고 도판을 두들기기도 한 분청사기 그릇들을 3칸 가마에 장작불을 지펴 구워낸다.

작가는 한국도자의 근원적인 미에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비 기법으로 흙을 정제하고, 전통가마인 망뎅이 가마에서 이를 구워 냄으로서 전통 속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업 과정의 분장 및 장식부분에서 다른 작품과 차별화될 수 있다.

분청사기(粉靑沙器)는 회색 태토를 흰칠로 분장한 뒤 담청색의 청자유와 황색을 띤 투명한 백색 유약을 입혀 구워 만든 도자기를 지칭한다. 기법상으로 보면 청자와 백자의 중간형태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제작시기도 조선전기인 15~17세기이고, 임진왜란 이후 그 명맥이 끊겼다가 최근에 다기를 중심으로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 초기 민간의 미의식이 분청사기에 유감없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청자의 세련미와 백자의 단순미와는 또 다른 세계이다.

분청사기는 흙으로 형태를 만든 후 백토를 입히는 특이한 제작기법에 의해 이름 붙여진 것으로, 이런 백토가 분청만의 투박한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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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다. 문양에는 상감(象嵌)문, 인화(印花)문, 조화(彫花)문, 박지(剝地)문, 철회(鐵繪)문, 귀얄문, 분장문 등이 있으며, 단정한 형태가 있는가 하면, 앞뒤로 혹은 위아래로 편편하게 두드린 병(편병:扁甁), 급격한 곡선의 변화를 보이는 매병(梅甁) 등이 만들어져서 다소 투박하지만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형미를 보여 준다.

 

이번 전시는 무수한 귀얄붓질로 행해지는 무심한 움직임과 본능적인 감각이 한폭의 추상화처럼 우리의 감각을 파고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기법을 토대로 모던한 느낌의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시킨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씨는 대구 울산 청도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Zibo 도자박물관(중국), 아오모리시(일본)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진용숙기자 ysjin@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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