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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에서 만나는 이우환·박기태·이배…'라움아트페어' 기획한 노애경 앤갤러리 대표 / 영남일보 / 2022.3.9
아트코리아 | 조회 327
호텔 객실에서 만나는 이우환·박기태·이배…
'라움아트페어' 기획한 노애경 앤갤러리 대표
 
지난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에 참가한 앤갤러리의 전시 모습. <앤갤러리 제공>
 

"아트페어를 기획해 보고 싶다는 꿈에 도전하는 겁니다."
지난 7일 만난 노애경 앤갤러리 대표는 자신이 주관하는 첫 아트페어를 앞두고 긴장하고 설레어 있었다.

2007년부터 약 15년간 갤러리를 운영해 온 노 대표가 기획한 첫 아트페어는 '제1회 라움아트페어'다.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그랜드 호텔 8층 전체 19개 객실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호텔 아트페어'로 열린다.

노 대표는 "대구에는 문화예술을 관람·향유하는 인구에 비해 아트페어가 많지 않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각종 제약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에서 안전한 전시회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고 미술 작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국의 화랑들은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관람자들은 좋은 미술품을 관람·구매할 기회를 갖게 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에는 대구에 아트페어가 열리지 않아 그 틈새를 노리자는 생각으로 오래 소망해 왔던 아트페어 주관이라는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페어는 호텔 룸들이 작은 갤러리가 된다. 그랜드호텔 8층 19개 룸에서 19개 화랑이 참여한다. 예강아트 등을 비롯한 대구 화랑은 물론이고 서울, 부산, 제주, 순천 등 전국 곳곳의 화랑들이 작품을 들고 대구로 온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총 500여점. 화랑들이 소장하고 있는 이우환, 이건용, 이배, 김창열, 최울가, 박기태 등 유명작가의 작품부터 중견 작가, 블루칩 작가,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도자기공예, 조각 등이 각 룸에 전시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신홍직과 구명본, 달항아리 작가 최영욱, 극사실의 대가 윤병락, 오세열, 김선우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페어는 도자기 작품, 아트 상품(인기작가 그림으로 만든 가방 등), 10호 이하의 소품도 전시, 각 호텔 룸의 작품 구성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노 대표는 "각 룸마다 특색있고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려고 신경썼다"면서 "호텔 아트페어는 침대가 놓인 호텔 룸에 미술품을 전시하다 보니, 실제 그림을 구매해 집안에 걸었을 때의 느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쁘게 움직이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노 대표는 "아트페어는 꼭 해보고 싶던 일이었는데 이번에 일을 벌였다. 대부분 저와 친분이 있는 화랑들이라 저를 신뢰하고 오는 것이다. 전광판 광고 등 홍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관람객이 많이 오고 판매도 잘 돼 성공적으로 페어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어 "라움은 순우리말로 '아름답다'를 뜻하고 영어(Raum)로는 '가능성'을 뜻한다"면서 "이번 라움아트페어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앞으로도 좋은 갤러리와 멋진 작품으로 계속 행사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라움아트페어는 코로나 위로 차원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올 수 있도록 인스타를 통해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도슨트도 지원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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