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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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슬픈 호접몽
노현수 | 조회 549
슬픈 호접몽


내유효기간 지난 밀빵 뜯어먹은 뱃속이 부글거린다
두 눈 감고 있는 동안 지칠 대로 지친 풍경 몸살 앓고,
우듬지 철없이 핀 목련꽃 흰 그림자 바람을 흔든다
뒤집혀진 어두운 잎맥 뒤 꿈틀거리는 애벌레 한 마리,
졸음처럼 몸 벗는 중이다 뜨거운 내 혀가 시를 뱉는 줄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애벌레 몸 벗는 중이다 아아,
그러나 슬픈 나의 애벌레는 기어코 나비가 되지 못한다
바늘로 딴 손톱 끝 새빨간 꽃눈 같은 나의 나비여,
날갯짓 없이 애닳은 걸음으로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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