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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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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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수 | 조회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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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색 부분을 잡고 적색 부분을 천천히 개봉해 주십시오’

백화점 신용카드 확인서가 오후의 멱을 따고있다

 

사용 내역에는

지난 열두 달 사유들이

머리를 디밀고

수다가 파도를 넘는다

찔락 거렸던 달엔

유독 까만 자갈들이 많이 보인다

 

밑바닥 드러낸 검은 뻘 속

이끼 끼어있는 잔인한 주검이

챙! 소리 내며

성난 겨울 난간을 흔든다

흐린 하늘이

나도 세상도 하얗게 얼어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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