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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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조는 동안
노현수 | 조회 545

조는 동안

 

꾸벅꾸벅 조는 동안

둥근 세상은 삼각형 되어가고

상영 금지된 영화가

또 다시 돌아간다

썩은 냄새 진동하는 관념 속

충혈된 눈과 늘어진 벌건 혓바닥들이

폭염에

끓어 넘치듯

끈적이는 독설을 내뱉는다

조는 동안

누군가의 음모 같기도 한

독설의 꽃 피었다 지고

까맣게 그 열매 익어간다

홑나무가지 끝

벼랑인 줄 모르고 간당간당

목 긴

앉아

내 오금 떨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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