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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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풍치
노현수 | 조회 581

풍치

   

한 입 베어 문 사과에

피 묻은 잇자국 선명하다

저건

바람에 하르르 떨어진

붉은 꽃잎의 자지러진 비명

 

무명실에 묶여 뿌리째 빠져나간

젖니 자리

딱지 없는 생채기

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허연 잇속에 피 흐르고 있다

 

무엇이든 받아주던

중심이 흔들린다

사과의 단면에

풍치의 한 철이 피워낸 시린 꽃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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