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
왁자하게 낮이 다녀가고 밤이 왔다
악착스레 소리가 소리를 질러댔지만
칸막이 뒤에 숨어 누가 부르기를 기다리는
종들처럼 그들은 공손했다
메니에르
내가 앓는 病名이라고 누군가 손바닥에 써 주지만
내가 부르던 그대의 이름 같다
닫힌 문 앞에서 다시 열리기를 기다린다
어느 순간
사라진 소리처럼
메니에르, 메니에르
긴 속눈썹 안쓰럽던
슬픈 이름의 그 사람
그대가 떠나자
그대를 닮은 병이 나를 찾아오고
매일 낮은 밝았고 밤 또한 언제나 어두웠다
*메니에르: 이명을 동반한 어지러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