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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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메니에르
노현수 | 조회 550

메니에르

   

왁자하게 낮이 다녀가고 밤이 왔다

악착스레 소리가 소리를 질러댔지만

칸막이 뒤에 숨어 누가 부르기를 기다리는

종들처럼 그들은 공손했다

메니에르

내가 앓는 病名이라고 누군가 손바닥에 써 주지만

내가 부르던 그대의 이름 같다

닫힌 문 앞에서 다시 열리기를 기다린다

어느 순간

사라진 소리처럼

메니에르, 메니에르

긴 속눈썹 안쓰럽던

슬픈 이름의 그 사람

그대가 떠나자

그대를 닮은 병이 나를 찾아오고

매일 낮은 밝았고 밤 또한 언제나 어두웠다

 

 

*메니에르: 이명을 동반한 어지러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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