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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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오래된 소식
노현수 | 조회 523

오래된 소식

   

바람 심하고 비 내렸습니다 사서함엔 칠월 수국처럼 목 떨구는 소식이 있습니다. 나를 따라 온 희디흰 생각들 눕히고 젖은 신발도 벗어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그 곳은 동굴처럼 깊고 어두웠습니다 습한 동굴 같기도 한, 그러나 개봉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맨발로 혹시 꽃이라도 깰까봐 가만 가만 다가가 그 곁에 누웠습니다. 빗물이 내 몸 어디선가 뚝뚝 떨어지더군요 바닥을 흘러가는 소리 들려왔습니다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였습니까? 나의 누구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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