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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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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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불사(無佛寺) 가는 길
노현수 | 조회 731

무불사(無佛寺) 가는 길

   

무불사는 없다

길섶 발가벗고 나서는 상사화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듯

나는 무불사의 부처를 보지 못한다

 

저 안개 탓이라고 중얼거렸던 한 때

있었다

아무리 가도 절은 깊고

무불사는 보이지 않는데 또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도 없다

 

산그늘 아래

지초의 시련 다 끌어안은 계류

나무며, 구름이며, 바람의 짧은 근심이며

오래 헤매던 내 그리움이 거기 깃들어 있었다

 

무불사에서 누가 부처를 찾는가

무불사는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다

길은 바람을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구름 속을 거쳐

내 마음 속으로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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