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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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백일몽
노현수 | 조회 740

백일몽

   

대낮에 아주 잠깐

깜박 기대어 잠든 내 옆자리에

부패된 시체 걸어 들어와

내 곁에 나란히 누웠다

 

나는 살아있다

입 안 가득 문

수없는 말을 뱉어내는

또 한 여자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달아난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쳐도

떼어지지 않는 발자국

나오지 않는 목소리

도처에 길은 천 길 절벽뿐

시간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는

내 안의 또 다른 난 누구인가

꿈은

철저하게 몇 명의 여자를 내 속에 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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