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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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오렌지꽃
노현수 | 조회 902
오렌지꽃


휘발되지 않은 내 비밀에서는
아직도 새콤한 오렌지꽃 향기가 난다
죄 안고
시치미 뚝 떼며
능청스럽게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보호 신호등을 지날 때처럼
언제나 아슬아슬하다
조심스레 주위를 살핀 다음
눈치껏 불안한 과거도 건너가야 한다
외롭게 걸어온 내 발바닥은
이제 거칠고 굳어져 버렸다
그런데도 이따금 불쑥 찾아오는
잊혀지지 않은 기억은 정말 잔인하다
엷은 어둠 적막하게 내려앉는
오렌지 꽃 필 무렵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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