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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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노숙
노현수 | 조회 858

노숙

   

대신동 육교 계단 위

죽은 듯 둥글게 구부린 봇짐 같은,

삐죽 내민 시퍼렇게 얼어터진

맨발

깜깜하다

세상 끝으로 밀려난

노숙하는 겨울

희미해진 불빛 아직 살아있다

가난은 남의 것이라고

슬쩍 눈길 돌려보지만

내 적의의 침묵 닮은 난간에도

때 절은 얼룩

맨발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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