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노현수
오늘 11     전체 82,994
글 수: 67    업데이트: 14-02-20 15:52

작품방

눈물이 이성이다
노현수 | 조회 924

눈물이 이성이다

  

하늘도 보이지 않는 빌딩 그늘에 싸인 골목 둘째 집 춘화가 살고 있다 저 혼자 억지웃음 지으며 이따금 골목 밖을 기웃거린다 한 번도 피워내지 못한 춘화의 꿈, 캄캄한 어둠의 그 틈새에서 햇살 따뜻한 뜰을 그리는 노래를 흩날리기도 한다 파편으로 자잘하게 부서져 내린 좁은 골목길은 어지럽다. 홍등에 불빛이 들면 그냥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 눈물은 이성이었다 파도처럼 출렁이던 도시의 밤에는 별이 뜨지 않았는데, 평화교회 첨탑 불빛은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새벽을 맞았다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