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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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2    업데이트: 26-07-03 10:13

자유게시판

박숙이 시인 ‘웃음이 파먹은 밥’ 출간…경북 사투리로 빚어낸 삶의 시
아트코리아 | 조회 20
생활의 언어와 토속어로 그려낸 고향의 기억과 가족 이야기
해학과 눈물, 웃음의 미학 담은 박숙이 시 세계 첫 결실


▲ 웃음이 파먹은 밥 표지.

박숙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웃음이 파먹은 밥’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문학세계 현대시인선 225’로 출간됐으며, 오랜 세월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활의 언어와 경북 특유의 토속적 정서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작품집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박 시인은 1992년 상화시백일장 장원(대구문인협회 입회 특전)을 시작으로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고, 1999년 계간 ‘시안’으로 시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시집 ‘활짝’,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를 펴냈으며 대구문학상, 서정주문학상, ‘대구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문인대사전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올해는 대구문예진흥원의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이번 시집의 제목인 ‘웃음이 파먹은 밥’은 삶의 고단함마저 웃음으로 견뎌내는 민초들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화려한 수사보다 밥상과 들판, 시장과 골목, 가족과 이웃을 노래하는 그의 시는 우리 일상의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비춘다.

대표작 ‘웃음이 파먹은 밥’에서는 봄 들판에서 함께 나물을 뜯고 밥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소박한 행복을 그려낸다.

“흐드러진 봄 속에서 밥을 먹습니다
몸 포갠 콩잎을 서로서로 떼어주며
밥 한 그릇을 웃음이 다 파먹도록
두 사람은 깔깔깔 아예 모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웃음으로 충만해지는 순간을 경북 사투리 특유의 운율과 생동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시집 해설은 박숙이 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 ‘토속어가 지닌 생명력’을 꼽는다. 경북 사투리는 단순한 지역 언어가 아니라 고향의 기억과 정서를 불러오는 시적 장치로 기능하며, 익숙한 말맛이 독자에게 친근함과 향수를 동시에 전한다.

특히 ‘강물 중재기 같이’, ‘그녀’, ‘첫물은 사위도 안 준다’ 등에서는 “구시하다 카이”, “불러쌌지릴” 같은 토속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지역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생생하게 복원한다. 시편마다 어머니와 가족, 어린 시절의 기억이 스며 있으며, 그리움과 연민, 삶에 대한 긍정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이태수 시인은 해설에서 “분방하고 발랄한 박숙이 시인의 시에는 해학과 회화적인 비유가 넘쳐난다”며 “삶의 파토스와 이를 뛰어넘는 웃음의 미학이 살아 있다”고 평가했다.

박 시인은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베풀려는 진박한 인간애를 시로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시는 웃음과 눈물, 가족과 이웃, 계절과 자연을 엮어내며 결국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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