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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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46    업데이트: 21-11-04 13:00

그녀의 구두
아트코리아 | 조회 641

 그녀의 구두

- 박숙이-

  
그녀의 벗어놓은 구두를 보면 작은 통통배 같다
종일, 물결 헤치며 넓은 바다에서 통통거리다 돌아온
잠시 휴~ 쉬고 있는 저 땀 배인 짠한 구두

물살을 가누며 파도를 헤치느라
밑창이 다 닳아빠진 구두
잡혔다가 다시 살아나온 것 같은, 한 마리 활어 같은 구두

그러나 나는 그 통통배가 아직, 몇 년은 더 항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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