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구두
- 박숙이-
그녀의 벗어놓은 구두를 보면 작은 통통배 같다 종일, 물결 헤치며 넓은 바다에서 통통거리다 돌아온 잠시 휴~ 쉬고 있는 저 땀 배인 짠한 구두 물살을 가누며 파도를 헤치느라 밑창이 다 닳아빠진 구두 잡혔다가 다시 살아나온 것 같은, 한 마리 활어 같은 구두 그러나 나는 그 통통배가 아직, 몇 년은 더 항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