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4    업데이트: 24-01-05 13:45

언론&평론

붓질 틈 사이로 피어난 희망…류시숙 능소화展 31일까지 / 영남일보 / 2014-05-22
관리자 | 조회 463


본격 더위가 시작되면 주택가 담벼락에서 빨간 모습을 드러내는 능소화는 축축 늘어진 가지에 소담스러우면서도 화려한 꽃을 소복이 피워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구중궁궐에서 피는 꽃이라 귀하게 여겨지고, 조선시대에는 장원급제한 사람의 화관에 꽂아 어사화라고도 불리며 사랑받았던 꽃이다. 꽃말도 명예, 영광 등으로 좋은 기운을 전해준다.

다양한 꽃 그림을 선보여왔던 화가 류시숙이 최근에는 능소화에 푹 빠졌다. 이런 매력을 갖고 있는 꽃이기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작가 스스로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아크릴로 그리지만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투명한 물빛 바탕에서 빨갛게 모습을 드러낸 능소화가 싱그러움을 전한다. 물빛 사이로 스와로브스키 큐빅이 박혀있어 그림에 색다른 포인트로 작용한다.

서영옥 미술학박사는 “캔버스 바탕에 겹겹이 쌓아올린 아크릴 물감의 엷은 붓자국이 투명한 듯하면서도 탄탄한 느낌을 준다. 반복된 붓질 사이로 꽃이 피어난다. 만개한 꽃은 작가에게 예술적 열망의 단초이자 대변체로 자리한다. 종교적 믿음과 간절한 기도로 피워올린 꽃이자 삶의 질곡을 환희로 승화시킨 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류시숙의 능소화가 소나무미술관에 활짝 피어났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소나무미술관(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가창중앙교회 옆)의 초대전에서 류시숙은 작가 자신은 물론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흥겨움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능소화 그림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및 초대전을 11차례 열었다. 국내외 단체전에 100회 이상 참여했다. (053)423-118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