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4    업데이트: 24-01-05 13:45

언론&평론

[그림을 만나다] 류시숙 作 '환희의 노래' [2015.02.09]
아트코리아 | 조회 117
여자로서의 소망을 담은 꽃



바탕에 겹겹이 쌓아올린 아크릴 물감의 엷은 붓 자국이 투명한 듯 탄탄하다. 반복된 붓질 틈사이로 꽃들이 피어난다. 이름 모를 들꽃에서부터 과꽃, 나팔꽃, 늘어진 능소화까지 갖가지 꽃들은 하나같이 만개했다. 그에게 만개한 꽃은 예술적 열망의 단초이자 대변체로 자리한다. 때로는 종교적 믿음과 간절한 기도로 피워 올린 꽃, 삶의 질곡을 환희로 승화시킨 꽃이다. 어둠을 빛으로 변환시킨 꽃이자 지난했던 삶조차 기쁨으로 구현한 꽃이기도 하다. 한편 주어진 현실의 책무를 곰삭히고 발효시켜 피워 올린 꽃이면서 이 모두를 벗고 인간이자 여자로서의 단출한 소망을 담은 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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