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3    업데이트: 22-08-22 07:01

자유게시판

그가 그립네
관리자 | 조회 579

그가 그립네
 
              서 정 남
 
붉은 노을은 빨강의 생각이 있지
 
서녘 하늘에 제 마음을 칠한 거지
 
흰 것은 나무의 뼈만 하얗게 드로잉 하네
 
목련이 질투할 만큼 하얀 피부를 가졌던 그
 
바람을 그려 보지 않겠니, 그가 소근거렸네
 
구름에 안긴 달을 안고, 그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지, 피를 흘리면서
 
오직 노을만 고집하던 그 빨강 아저씨
 
화집을 넘길 때마다 고요히 잠든 그가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