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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매력` 신재순 작가의 화려한 작품세계 들여다보다 / 경북신문 2019년 07월 03일
아트코리아 | 조회 998


`팔색조 매력` 신재순 작가의 화려한 작품세계 들여다보다
유년시절의 정감 표현 '여름이야기'


불교 접목한 한지조형 '동심 시리즈'
미술 통한 '환경계몽운동'에도 앞장
재활용품 전국 최초 'soft junk' 명명
작품전 기획… 대구 환경미술 위상 ↑
꽃의 아름다움 담은 '이브의 정원'까지
늘 새로운 변화 시도로 작품영역 넓혀
 


[경북신문=서인교기자] 경북신문이 대구시미술협회 회원 작가들의 성향과 작품성을 살펴본다. 그 두번째로 신재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화가들의 작품을 대할 때는 먼저 그들의 삶을 살펴본다. 그들이 추구하는 그림세계는 그들이 살아 온 삶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열정의 시도와 변화를 통한 팔색조 같은 신재순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본다.

여름이야기에서 동심, 환경, 이브의 정원에 도달하기까지 작가의 마음을 훔쳐 돈다.




■신재순 작가의 첫 번째 이야기

신재순 작가(60)는 영남대 미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주로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온 작품의 핵심은 '여름이야기' 다. 

그가 그 당시 유년시절의 정감을 표현해 발표했던 작품들은 수묵작업으로, 주로 어린 시절 개천에서 흰 런닝셔츠와 까만바지를 입고 미루나무 밑에서 낚시하고 놀던 추억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 법고 소리


■신재순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마법처럼 한지조형 작품의 매력에 빠져, 쉼 없는 한지조형 작품들을 발표하게 된다. 

2007년 '부처님 오신날' 서울 조계사의 초대를 받아 '동심불심'의 타이틀로 전시를 시작하더니, 조계종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으로 달력을 제작하고, 전국의 사찰로 이동 전시를 개최했으며, 마지막으로 대구 동화사에서 대장정의 전시를 마치기도 했다. 

매년 대구 동화사의 '승시' 및 '부처님 오신날' 특별전도 초대를 받았다. 

특히, 승시의 첫 회는 그의 작품으로 포스터가 제작되고, 동화사의 달력 제작, 고승열전 전시 등을 해왔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불교를 접목한 그만의 특색있는 작품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이때부터 '여름이야기' 시리즈에서, 유년시절의 동심을 조형작품으로 승화시킨 '동심' 시리즈로 옮겨가게 된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불교 계통의 작품들로 귀여운 동자승과,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의 아이들과 휴머니스트한 각설이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를 무척이나 많이 닮아 있다.

그의 작품들은 사찰뿐 만 아니라 동산병원과 영남대학병원, 국채보상공원 등에서 환우와 시민들을 위해 전시되고, 2010년에는 남아공 월드컵개최 기념으로 남아공 코사왕국의 시카두왕의 대관식에 그의 닥종이 작품을 무형문화재 19호인 박수관 명창이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초대로 선수들이 머물렀던 인터불고 호텔에서 육상과 관련된 작품들로 전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양산에덴밸리리조트, 무주세계태권도대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여수국제아트페스티발, 현대미술의 조망전등의 다양한 전시에도 초대를 받아 출품했다. 

이러한 그의 한지조형작품들은 신문, 방송, 잡지, 수출 달력 등 여러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에 신년화, 표지, 특집호에 게재되는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작가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대구예술대 예술한지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교원직무연수와 지역 축제 등에서 한지 체험 및 강의를 통해 한지의 우수성과 한지조형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한지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신재순 작가의 세 번째 이야기

다음으로 그가 자연 친화적인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생각한 것이 '환경'이라는 화두다. 

그는 일본 작가들이 한국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를 이용해 환경 작품을 제작해 전시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 후 그는 대구환경미술협회를 조직하고 협회장을 맡으면서 4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미술을 통한 '환경계몽운동'에 뛰어든다. 

활동 초창기 때는 대구에 처음으로 도입한 환경미술에 대해 낯설고 보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 주위의 비난과 무시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회원들을 설득하고 깨우치길 12년이나 지난, 지금은 환경계몽운동에 있어 대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큰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버려지는 생활 재활용품을, 전국 처음으로 'soft junk' 개념으로 명명하고 이를 이용한 작품전을 기획, 개최하게 된다. 

그동안 그는 대구시 중구청과 협력으로 재활용품을 활용한 전시인 '재활용의 미학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기획으로 '리싸이클링-예술로 물들이다전', 대구학생문화센터와 기획으로 'SOFT JUNK'전 및 '재활용 이색 크리스마스트리전' 등을 개최, 기획해왔고, '대봉교 설치 작품-빨래터를 형상한 설치, 깃발전', 3000여명의 소망을 담은 대형 설치작품인 페트병으로 활용한 이색 크리스마스트리를 제작해 한일극장 및 대구역 앞에 설치해 시민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2010년에는 스포츠서울 우수 혁신 리더로 선정됐으며, 대구지방환경청의 환경미술인상 수상 및 대구시의 자원보전부문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디아크(THE ARC)와 같은 여러 기관과의 MOU를 통해 상호 협력해서 환경계몽 운동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동안 그의 이런 노력과 열정이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대구의 환경미술에 대한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이 같은 그의 남다른 계몽 운동과 헌신이 환경미술이라는 장르로 대구 예술계의 발전에도 큰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밖에 그는 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강사, 달서문화재단 문화예술위원 등으로 다양한 사회활동도 많이 하고 있으며, 그의 활동에 걸맞은 직책으로 오늘도 열심히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무척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 이브의 정원 1901

■신재순 작가의 네 번째 이야기

이제 그의 나이 60에 접어들면서 그가 또다시 관심을 갖고 추구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작가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평생 그것에 매진하지만, 신재순 작가는 늘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모색한다.

참 팔색조 같은 행보를 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나이가 드니 꽃이 이쁘게 보인다" 고 말하면서 꽃을 원도 한도 없이 그려보고 싶단다. 

이번에 추구하는 그의 작품 주제는 '이브의 정원'이다. 주로 꽃의 형상을 물감으로 뿌리고, 그리고, 날카로운 도구로 긋고 페인팅을 중첩하면서 작업을 한다. 

이는 잭슨 폴록(1912~1956)의 액션 페인팅과 무관하지 않으며 형식적인 현대미술의 조형적인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그린버그(C. Greenberg) 미술 비평가는 '회화는 이차원적인 평면예술을 가장 현대적인 조형 활동'으로 보듯이, 어쩌면 그는 이번에 추구하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이 시대의 가장 현대적인 회화의 선두 주자로 나설지도 모른다.

그의 작업실에는 '이브의 정원'을 위한 초벌작업들로 가득 차 있다. 곧 꽃으로 가득 차 있을 작업실을 상상해보며, 그의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그는 벌써 이 주제의 작품으로 대구시전 초대작가상, 중국전 초대 등으로 봐서, 작품에 대한 그의 열정적인 노력의 결과를 보는 듯해서 흐뭇하다.

내년쯤 그는 '이브의 정원'을 타이틀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이야기'에서 '동심'과 '환경'으로 이제는 '이브의 정원'에 도달한 그의 팔색조 같은 작품 세계를 기대해 보자.

■신재순 작가는

영남대 미대 회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14회(서울, 대구, 수원 등) 및 해외교류전 60여회를 전시했다.

롯데호텔, 강남리버사이드호텔아트페어, 서울아트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여수국제아트페스티발 초대 등 500여회에 출품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국제청소년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및 대구시전, 울산시전, 경기도전 등 100여회 조직, 운영,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대구시문화상, 대구시 미술장식품, 경상북도 문화예술 심의위원 역임, 대구예술대 미술콘텐츠과 초빙교수 및 예술한지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및 대구미술협회 부회장, 한국교육미술협회 부이사장 역임, 환경미술협회 부이사장 및 대구시 지회장, 대구미술협회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서인교 기자 / sing4302@hanmail.net 입력 : 2019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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