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    업데이트: 19-04-16 16:03

行草書

도연명 귀거래사(歸去來辭)- 10 곡병
아트코리아 | 조회 1,580

 

 

 


歸去來兮  田園將蕪  胡不歸
돌아가리,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 形役  奚惆悵而獨悲
이제껏 스스로 마음의 노역을 다했는데, 어찌 근심하며 홀로 슬퍼하리오.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이미 가버린 일은 돌이킬수 없고, 앞으로의 일은 쫓을 수 있음을 깨달았네.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실로 진창길에 멀리 헤메지 않았으니, 지금이 옳고 지난 날이 그름을 알겠다.


 

 

舟搖搖而輕颺  風飄飄而吹衣
배는 흔들리며 가볍게 나아가고, 바람은 불어와 옷을 나부끼네.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나그네에게 앞 길을 물어보고, 새벽이 벌써 어둑한 저녁이 되었음을 한하노라.
乃瞻衡宇  載欣載奔
이내 대문을 보고, 기뻐서 뛰어간다.
僮僕歡迎  稚子後門
어린 종은 기쁘게 맞이하고, 어린아이는 문 뒤에 서있다.


 

 

三經就荒  松菊有存
세 갈래 길은 황량하나, 소나무와 국화는 기품이 있다.
携幼入室  有酒盈樽
어린애 이끌고 방에 들어가니, 술이 동이에 가득있네.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술병 들어 잔에 술을 따르고, 정원의 나무 가지를 보니 참으로 기쁘네.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남쪽 창에 기대어 노니, 무릅을 들일만한 방이지만 편안함을 알겠다.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정원에서 날마다 거닐며 노닐고, 문이야 있지만 항상 닫혀있다.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지팡이에 의지하여 노닐다 쉬고, 때때로 머리 들어 먼 곳을 바라본다.
雲無心以出峀  鳥捲飛而知還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새는 날기에 지쳐 돌아갈 줄을 안다.
景蘙蘙以將入  撫孤松而盤桓
경치는 점점 어둠에 묻히려 하는데, 고송을 어루만지며 머뭇거리며 서성인다.


 

 

歸去來兮  請息交以絶游
돌아왔노라, 교유를 끊고 쉬기를 바란다.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세상은 나와 서로 맞지 않는데, 다시 얽매이는 걸 어찌 구하리오.
悅親戚之情話  樂琴書而消憂
친척들과 정겨운 대화 기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근심을 잊는다.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니, 장차 서쪽 밭에 일이 있으리.

 

 


或命巾車  或棹孤舟
때로 수레에 포장을 씌우라 명하고, 때로 한척의 배를 저어간다.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벌써 골짜기를 조심히 찾아보았고, 또 험한 산길과 언덕을 지나간다.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나무는 싱그럽게 자라고, 샘물은 졸졸졸 개천으로 흐른다.
羨萬物知得時  感吾生之行休
만물이 때를 얻었음을 부러워하고, 내 생이 끝나감을 느낀다.


 

 

已矣乎  寓形宇內  復幾時
그만두자, 우주 안에서 형체로 머무름이 언제 또 있겠는가!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어찌 가고 머무름에 마음을 맡기지 않고, 어찌하여 서둘러 바라는 걸 쫓는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부귀는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고, 황제가 계신 곳은 기약할 수 없어라.
懷良辰而孤徃  或植杖而耘耔
좋은 때를 맞아 홀로 가기도 하고, 혹 지팡이를 꽃아두고 김매고 북돋아 준다.
登東皐而舒嘯  臨淸流而賦時
동쪽 언덕에 올라 흥에 젖어 읊조리고, 맑은 시내에 가서 시절을 시로 짓는다.
聊乘化而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의지해 타고서 다하면 돌아갈진대, 천명을 즐길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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