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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평론

[반갑다 새책] 나를 찾아가다 / 매일신문 / 2022-10-01
아트코리아 | 조회 636
[반갑다 새책] 나를 찾아가다

이태수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나를 찾아가다(이태수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눈을 감고 내가 내 속으로 든다/ 광대무변의 우주도 더불어 들어온다/ 이 찰나는 영원과 한 몸이다/ 눈을 뜨니 나는 작은 점이다/ 영원을 지나치는 작디작은 티끌이다/ 그래도 우주는 나를 품어안는다" 이태수, 점 또는 티끌

2018년부터 해마다 시집을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이태수 시인이 열아홉 번째 시집 '나를 찾아가다'를 출간했다. '그가 나를 부르지만', '머나먼 꿈길'. '칩거하다가', '산중에 깃들다', '법당 연못', '부활', '점 또는 티끌' 등 올해 봄부터 쓴 신작 시 75편을 실었다.

이번 시집은 실존과 현실, 초월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사유를 서정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한다. 저자는 삶의 다양한 울림에 귀 기울이며 근원적인 자아를 찾는 여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삶과 죽음이라는 양극을 끌어안고 부활에 대해 성찰한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길'이라는 모티프가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이는 삶에 대한 허무와 외로움, 낯선 시간 의식 등 실존적인 질문을 담아내기 위한 장치다. 고난과 역경의 길 위에 저자는 그저 던져진 존재로 살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리고 그 의지를 완강하게 끌어안으며, 깨어 있는 현존재로서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추구한다.

시집의 해설을 쓴 이진엽 시인은 "흔들리는 실존과 생의 불꽃이 명멸하는 이 지점에서 시인은 삶의 다양한 울림에 귀 기울이며 본연의 존재 가능성을 부단히 추구하고 열어나간다"며 "세계와 길 위에 노정된 고단한 시간과도 부딪치면서 지속적으로 근원적인 자아를 찾아 나서는 꿈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74년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태수 시인은 '따뜻한 적막', '침묵의 결', '내 마음의 풍란' 등과 올해 초 발간한 '담박하게 정갈하게'까지 19권의 시집과 육필시집 '유등 연지'를 냈다.

또한 저자는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시인협회 회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고 동서문학상(1996), 한국가톨릭문학상(2000), 천상병시문학상(2005), 상화시인상(2020), 한국시인협회상(2021) 등을 수상했다. 144쪽, 1만원.

신중언 기자

http://news.imaeil.com/page/view/2022092817035656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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