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    업데이트: 20-01-31 14:24

인터뷰

자연을 그리는 화가, 프랑스가 인정한 화가 ‘우송 김석기’ - 2018시사뉴스타임
아트코리아 | 조회 606
자연을 그리는 화가, 프랑스가 인정한 화가 ‘우송 김석기’
10월 루브르 박물관 까루젤관에서 개인전 열다!

 

우송 김석기 화가는 자연을 그리는 작가다. 그는 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오방산수를 창시한 그는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를 오색으로 표현해 낸다. 동양의 우주 철학인 오행설(五行說)에 기반한 이러한 작품 경향은 마치 동양 작가의 사명과도 같다. ‘오색찬란’, ‘오색영롱’, ‘오색단풍’, ‘오색고명’ 등 오색으로 압축된 동양의 자연은, 자연의 다채로움보다 더 다채롭지만, 간결하면서도 심오하다.
 
그의 작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떠한 감정을 강요하기보다는 커다란 여운을 남긴다. 서울 북한산 기슭에 자리한 그의 연구실은 기교가 아닌 감성으로, 오로지 한국화의 전통을 살려 현대화를 하는 데 바쳐온 그의 열정적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가 걸어온 길은 한국 미술사와 그 궤를 함께 한다.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김 화백은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에서 강사 및 겸임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지금까지 총 40회의 개인전과 미국, 프랑스, 벨기에, 일본, 중국 등 45회의 국제전을 비롯 450회의 국내전에 참가했다. <KIM SEOK_KI>화집, <화가와 함께 산으로 떠나는 스케치여행><화가와 함께 섬으로 떠나는 스케치 여행> <세계 스케치여행Ⅰ><세계스케치여행Ⅱ> 등의 저서가 있다.
 
그는 시작부터 자연을 그렸다. 1980년대는 실경 묘사를 통해 동양의 사계를 표현했다. 이 시기는 그에게 ‘자연 관찰과 재현’의 시기였다. 전통 표현 기법은 이 때 익혔고, 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자신만의 미학을 정립한 것도 이 시기다. 1990년에는 좀 더 주관적으로 자연을 단순화하거나 변형시켰다. 과감하게 생략하고 소신있게 강조했으며 의미는 더욱 풍부해졌다. 오랜 기간 자연과의 대화, 소통을 통해 자연을 좀 더 알 것도 같았던 모양이다. 동양회화의 현대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김석기의 화면은 극도로 단순화됐다. 화려한 오방색은 자연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드러냈고, 겸손과 절제의 수묵이 오방의 강렬한 색채와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는 이 시기를 ‘자연과 전통 문화의 상징적 이미지 표출의 시기’라 한다. 2010년대 들어서는 ‘자연의 추상성과 오방산수’라는 새로운 동양회화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랜 소통을 이어온 자연과 그의 사이에는 더 이상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 없어진 듯, 그가 그리는 자연은 더 절제되고, 더 함축된, 그리고 단순화되었다. 기하형태들이 등장하고, 즐겨 사용하던 전통회화의 이미지는 많이 사라졌다.
 
파리를 사랑한, 파리가 사랑한 작가
그런 김석기 화가가 그리워하는 대상이 하나 더 있다. 프랑스 파리다. “수묵의 향기를 은은하게 풍겨주는 오방산수의 나무 한 그루를 센 강가에 심고 싶다. 국가와 민족, 역사와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불변의 향기를 영원히 품어줄 그런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싶다. 동양과 서양을 함께 아울러 줄 향기 넘치는 나무, <오방산수 SOOMUKHWA – COREE> 를 말이다.” (김석기 작가 노트 중)
파리는 김석기 작가로 하여금 동서양 예술의 소통이라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기쁨과 성취감을 준 도시다. 지난 2016년 프랑스 몽테송 아트살롱전, 1년에 1명 선정되는 대표 작가로 주로 서양인의 주 무대였던 이 전시에서 김석기 작가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표 작가로 선정된 이후 이 나무는 단단한 뿌리를 내렸다. 이후 프랑스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르치고, 몽테송 작가협회인 APAM의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아 매년 작품발표와 공모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적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그 전에도 김석기 화가는 프랑스에서 2011년부터 작품 활동을 해 오면서 매년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 국립 살롱전인 SNBA와 ART CAPITAL을 비롯해 아트샤핑, 샤뚜보자르, 비엔나레와 몽테송 아트살롱전 등에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는 또 프랑스에 있는 한국인 작가들에게 전통 미술문화를 가르치고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알려 왔다.
 
김석기 작가의 파리에서의 행보를 살펴보면 헤밍웨이가 떠오른다. 그는 ‘가난마저도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파리,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와 같다.’고 했을 만큼 파리를 즐겼다. 마찬가지로 김석기 작가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각자의 예술혼으로 채워가는 거대한 미술관의 수장고, 음악을 즐기는 거리의 악사가 가득한’ 파리를 예찬한다. 2018년 가을, 그는 파리와의 소통을 통해 그려온 세계화라는 꿈의 확장을 위해 또 한 번의 숨을 가다듬고 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까루젤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이다. 이후 길재단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의 초대전으로 인천수봉문화회관에서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시를 연다.
세계적 예술의 정점에서 우리 예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 가장 한국적이라서 가장 세계적인 우리 예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이번 전시에서, 김석기 화백의 작품들이 동양 예술과 서양 예술의 더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을 기대해 본다.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