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    업데이트: 26-09-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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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의 「꿈꾸는 나무」 ― 색의 조각으로 피워낸 희망의 풍경
아트코리아 | 조회 29
장정희의 「꿈꾸는 나무」

― 색의 조각으로 피워낸 희망의 풍경

장정희의 「꿈꾸는 나무」를 바라보는 순간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나무의 형태가 아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색의 작은 단위들이다. 초록과 노랑, 분홍과 보라, 청록과 주황의 색채들은 서로 포개지고 겹치면서 하나의 커다란 나무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나뭇잎을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작은 형태의 재료를 하나하나 화면 위에 올리고 쌓아 올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각각의 잎은 독립적인 생명성을 가지면서도 서로 모여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가 된다.

여기에서 장정희 회화의 독창성이 시작된다.

색 하나하나가 모여 나무가 되다

장정희의 나무는 수많은 작은 색의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진 나무다.

멀리서 바라보면 풍성한 한 그루의 나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수없이 많은 작은 형태와 색채의 층이 드러난다. 작가는 하나의 큰 형태를 한 번에 만들어내는 대신 작은 단위들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축적한다.

이러한 제작 과정은 단순한 기법적 특징을 넘어 작품의 의미와도 연결된다.

하나의 작은 존재가 모여 숲을 이루듯, 작은 꿈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희망을 만든다.

따라서 화면 위에 놓인 수많은 잎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삶의 단위들처럼 읽힌다.

입체적인 잎이 만들어내는 생명의 감각

장정희의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화면의 강한 물질성과 입체감이다.

잎들은 평면에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화면 위로 솟아 있다. 빛에 따라 그림자가 생기고,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표면의 모습도 달라진다.

그 결과 작품은 평면 회화이면서 동시에 조각적인 감각을 갖는다.

이 입체적인 잎들은 마치 나무가 실제로 숨 쉬고 있는 것처럼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그 생명감은 작품 전체를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이끈다.

강렬한 색채, 행복을 향한 시선

장정희의 색채는 자연 그대로의 색에 머물지 않는다.

노란 나무, 분홍빛 나무, 푸른 나무처럼 실제 자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색들이 화면을 지배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현실적인 색채는 오히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꿈’의 세계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현실의 나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꿈꾸는 나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장정희의 노랑은 단순한 노랑이 아니라 따뜻함과 행복으로 읽히고, 분홍은 사랑과 설렘으로, 푸른색은 평온과 희망으로 다가온다.

색은 자연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가 된다.

나무 아래의 작은 사람들

작품 속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요소는 나무 주변에 등장하는 작은 사람들이다.

거대한 나무에 비해 아주 작게 표현된 사람들은 오히려 작품에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나무를 바라보기도 하고, 나무 아래에 머물기도 한다.

이 작은 인간의 형상은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을 보여주는 동시에,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특히 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잎들이 주변으로 흩어지는 모습과 함께 보면, 나무의 생명력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번져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꿈꾸는 나무’는 하나의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다

장정희의 작품에서 나무는 특정 장소의 나무가 아니다.

그것은 작가가 만들어낸 하나의 세계다.

푸른 하늘 아래 마을이 있는 나무, 노란 햇살 속에 서 있는 나무, 분홍빛 꽃으로 가득한 나무 등 작품마다 분위기는 달라지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꿈과 행복을 품은 나무가 존재한다.

그리고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잎들이 땅과 화면 가장자리까지 이어진다.

즉, 나무 하나에서 시작된 생명력이 화면 전체로 확장된다.

나무가 곧 세계가 되고, 세계가 다시 꿈이 되는 것이다.



장정희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작가의 작품을 이번에 실제로 보면서 저는 ‘반복’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잎 하나를 만들고, 또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수없이 반복해 붙여 결국 한 그루의 나무를 완성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노동집약적인 제작 방식이 아니라 시간을 축적하는 회화입니다.

한 장의 작품 안에 작가의 수많은 손길이 들어가고, 그 반복의 시간이 결국 나무의 생명력이 됩니다.

그래서 장정희의 나무는 한 번에 그려진 나무가 아니라 시간을 견디며 자라난 나무입니다.

이 점은 앞으로 장정희작가의 작품을 설명할 때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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