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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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03    업데이트: 22-04-04 16:03

정하해 시

캐리커쳐
아트코리아 | 조회 190
캐리커쳐
정하해


입술과 얼굴을 고치려고 펜을 들었다
거짓말이 쳐놓은 한 판의 덫
많이 만져본 독이다
화판을 걸어 구겨진 이마를 그린다
누군가 쥐었다 놓아버린
좀체 펴지질 않는다
얼굴의 난독을 생각하다
목덜미 끝의 파노라마를 건드렸다
말이 빠져나오는 벽 앞에서 삐뚤거리는 선율
어쩌지 못하고
얼굴만 탓 한다
성깔을 뽑지 않고는 다음 면을 갈 수가 없어
선마다 자질구레하다
질 나쁜 순서대로 긋다 말고
문득, 훌쭉하게 마른 데서 걸려 나가질 않는 부분에
시나브로 지치고 말았다
천만번 들여다봐도 없는
너라는 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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