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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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8    업데이트: 13-10-16 12:32

마음의 시

작살
정하해 | 조회 780
작살

정하해

죄스럽게 번지는 그 조마조마한 초경
섬이 터졌다, 남해를 찢어 가만히 들이 댄다
남해 등짝에 송글, 맻히는 핏물 먼 곳에 홑동백 폈단다
숨 쉴 겨를없이 그렇게 절충을 보는 구나
누군가를 가슴에 묻히면 다이너마이트가 된다고
수평선 그 넓적한 사내는 애린 저것들 구석구석, 밤낮 껴안
았겠다
배를 맞댄 하늘엔 나쁜 폭언들 장장 하얗고
그런, 환경 은근히 빠져
몇 섬이 조숙해져
돌림병처럼 치루는 그곳엔 홑동백 야한 꽃들이 둥둥
붉은 그늘에 비친 등이 보인다
어디서 막막했다 돌리고 나온 등이
적응할 시간도 없이 급박하게 옮겨붙는 홑동백꽃에
작살나는 중이다

2009년 시선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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