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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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8    업데이트: 13-10-16 12:32

마음의 시

스파게티나 먹자
정하해 | 조회 817
스파게티나 먹자

정하해

나 아무 짓 안했는데
꽃들이 폈다 아무 짓 안했는데
등나무 저 유들한 비명, 지르는데 일주일 실히 걸리겠다

등꽃지리는 카페 앉아

일찍이 안도 없고 밖도 없는 한 일들을 생각한다

돌돌 말려 입으로 가는 크림스파게티, 그것은 허함의 노동력
오늘 와 주는 건 맛이 아니다
꽃의 의리에 병살타를 맞는 기분
스파게티나 먹자
사춘기 그 복무를 임하는 아이들처럼
포크로 말아 올려, 우물우물
어떤 화폭으로 든 나를 옮기지 못한 채
나 아무 짓 안했는데
꽃 시들고 있다
안했는데 ..

2009년 우리詩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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