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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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8    업데이트: 13-10-16 12:32

마음의 시

만두
정하해 | 조회 2,031

만두 / 정하해

텔레비 보면서 만두 먹는다

가끔씩 보는 인간극장,

치매를 잃은 어미와 아들이

주거니 받거니 단조롭게 말놀이 한다

심청이가 군대 갔는데 심청이가 군대가서 무다히 죽었는데, 살아났다

아들이 준 동화책을 펼쳐들고

전혀 다른 스토리로가 저 촌부 머리에서

상상되어 나오자

아들은 박장대소 구르면서 잘 읽는다고

손뼉 친다, 만두 씹다가

뜬금없이 저 일에 마음 대고 말았다

어미에게 밥을 떠 넣다

잘 먹는다고 또 장난치는 아들

수염은 불쏘시개 같은데

그녀 머리는 감기고 빗겨 깻단 같다

그는, 그녀를 위해 매일 살을 태웠듯 굴뚝은 쉴 날 없이 연기 오른다

라는, 생각이 나를 메이게 한다

만두를 먹다가

눈물을 흘리다가

그러면서 끝까지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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