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풀섶은
나의 시선이 멈추는 곳곳이 아름다웠다
풀잎, 이슬, 햇살, 바람, 들꽃...
풀들이 누워 춤을 추면 난 바람을 본다
그 바람에서는 초록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푸름을 풀어낸 풀의 향기는 풀의 상처라고 한다.
풀의 상처는 곧 사람의 상처와 같아서
풀의 향기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진정작용과 진통작용을 하는 힘. 에너지가 있다
자연에서 생명이 잉태된 들풀과 들꽃의 자연물들이
경험이 되어 그림의 재료가 되고 조형적인 요소로 인식해
이를 회화의 형태로 평면 위에 유화로 표현 된다.
풀숲의 무질서 속을 질서 정연한 모습이 되도록 정돈하고
자연의 색에 가깝도록 표현하고자 임의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직 내 안의 생각과 느낌을 머리로 구체화 시켜 형태와 색,
명암, 질감을 구상으로 그려 낸다
그 그림에선 편안하고 시원한 풀 향이 난다
풀들의 왕성하고 강인한 생명력 위로 싱그러운 아침 햇살에
보석처럼 빛나는 자연의 생명수 아침이슬은 초록의 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풀잎에 내린 아침이슬 그림을 보며 잠시나마 시원하고 마음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다
어느 시인의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을 읽고 가슴 뭉클하게 했다
“ 풀처럼 살아라
내가 이기지 못한 것은 저 풀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