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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국가대표’ 설치미술가 3인 뭉쳤다 김도훈 기자 기사 입력시간 : 2011-07-18 21:17
권정호 | 조회 797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3인의 작품전이 대구서 열린다.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다이내믹 커뮤니케이션-강익중ㆍ권정호ㆍ전수천’전이다. 내달 16일부터 9월 22일까지 열린다.
강익중은 뉴욕을 본거지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는 작가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2001년 UN 본부에서 열렸던 ‘어메이즈드 월드(Amazed World)’ 전으로 유명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과 휘트니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은 1994년 휘트니미술관에서 강익중과 함께 2인전 형식의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을 열기도 했다. 국내에선 광화문 공사현장의 가림막 작품과 지난 2009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백남준 선생에게 헌정하는 오마주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대전시장인 호반갤러리를 7m 높이의 원기둥으로 산을 형상화한 작품과 수많은 달항아리를 전시장 바닥에 늘어놓은 설치작품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모두 해외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구 첫 전시라는 의미도 있다.
전수천은 한국의 대표적 설치미술가다. 신라 토우와 산업폐기물을 소재로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았던 설치작품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1995년 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1993년 고 백남준이 베니스비엔날레에 독일대표로 참가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나 한국 국적으로 상을 받은 것은 전수천이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2005년 15량의 열차를 흰 천으로 덮어 미국을 동서로 횡단했다. 당시 모습을 담은 ‘무빙 드로잉 프로젝트’ 사진은 열차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에 흰 선을 만드는, 움직이는 드로잉 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권정호는 지난 2009년 8월까지 대구대 교수로 재직하며 서양화가와 교육자의 길을 동시에 걸어왔다. 1980년 뉴욕 시절부터 작가 작품의 일관된 화두는 실존에 대한 물음이었다. 2006년 ‘모더니즘적 환원주의’란 주제로 대규모 회고전을 연 이후 작가는 회화 외에도 설치와 영상 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해골’ 연작. 작가는 현존하는 실재이자 실체가 불명확한 수천 개의 해골 형상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적 물음을 던지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로비를 거대한 해골 기둥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미술잡지 ‘플래시 아트’의 뉴욕 편집장이자 프라하 비엔날레 큐레이터인 니콜라 트레지, 미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줄리앙 롭슨 등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은 “이들 작가는 모두 뉴욕 플랫대 출신으로 한국현대미술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란 공통점이 있다”며 “그런만큼 지역에선 쉽게 보기 힘든 대형 기획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68-1800.
김도훈 기자 ho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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