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    업데이트: 25-07-10 09:57

언론&평론

[대구일보]새책)구름을 사랑한 보들레르
관리자 | 조회 31

◆ 구름을 사랑한 보들레르

박지영 지음

미다스북스/216쪽

1만7천800원

올해 등단 34년을 맞이하는 박지영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이 책은 『악의 꽃』으로 유명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와의 가상 대담으로 시작한다.보들레르의 작품을 후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해, 보들레르의 문학 정신에서부터 사물에 대한 인식, 시인의 일상과 여성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왜 보들레르인가? 작가는 '책 말미에서 "그는 깨어 있는 날카로운 의식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며 거리낌 없이 독창적인 언어로 시를 써 내려갔다. 나는 그의 예술가적 자존심과 고귀한 정신을 이 책에 담고 싶었다.”며 보들레르와의 대담을 이끌어 낸 소회를 밝힌다.

‘보들레르 미니 평전’ 같은 대담 이후의 본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평범한 생활인의 일상 속의 소소한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그러나 찬찬히 읽다보면 문학이 삶에 미치는 영향, 현대 대한민국의 문인들이 겪는 상황, 그리고 급변하는 AI 시대의 창작 영역에 대한 고민까지 깊은 성찰이 담겨있음을 알세 된다.저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은 마음이 마음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저자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단단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장에서 삶의 결이 느껴진다. 박지영 시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이자,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박지영 시인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이화여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시 전문지 『심상』에 「밤에서 아침으로」 외 3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서랍 속의 여자』, 『귀갑문 유리컵』, 『검은 맛』, 등이 있다. 평론집 『욕망의 꼬리는 길다』를 발간하며 문학평론가로 발을 내디뎠다. 에세이집으로 『꿈이 보내온 편지』와 『구름을 사랑한 보들레르』가 있다. 대구문학상과 금복문화상(문학)을 수상했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출처 : 대구일보(https://www.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