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준비로 선보이는 한글, 매화도 大作전은 기존의 수묵(문인화. 수묵화)이 가지는 패러다임을 건나가고자 하는 시대의 소명으로 보고 조선시대 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바 없는 다름으로 한글의 자음 모음을 梅花圖로 표현하는 발상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현재의 수묵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 현대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수묵을 현대에 관점에서 보고자 과학적 시각으로 눈을 돌려 우주로의 접목을 사유하고 관찰하려고 했다.
불교는 태초에 우주는 성음의 세계라고 하고, 기독교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우주의 소리를 찾는 길에 한글이 소리나는 대로 만든 성음으로 이거야말로 우주의 소리며 가장 한국적인 현대에 맞는 새로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한글을 가지고 어떻게 디자인하고 작품화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그동안은 우주의 운석과 은하 등에 소통으로 한글 자음 모음을 표현하고 작업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음 모음을 나무와 매화꽃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작업을 해보니 너무도 새롭고 창의적이었다.
이 당시 작가는 내 안에 이러한 발상이 들어온 것에 얼마나 큰 희열을 느꼈는지 모른다.
이번 한글, 매화도 大作전 24작품은 글자의 크기와 구도, 먹의 농담과 번짐, 꽃의 색과 크기, 한지와의 조화 등을 수십 번 연습과 시행착오를 나름대로 거쳐서 나온 결과이다. 한지에 붓과 먹, 물, 물감을 조화롭게 하고 자음과 모음의 구도와 디자인은 기하학적이고 섬세한 경험적인 것의 결과이다.
병풍으로 제작 시 높이4m 길이50m 상상만해도 가슴이 벅차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한지는 크기가 큰 관계로 특별 제작하여 만들어준 인간무 형문화재 한지장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500년 1000년이 가는 우리의 한지를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사용하고 있다.
현대수묵으로 가는 여정에 앞으로의 계획은 현대미술의 개념미술과 동시대미술에 있어 수묵과의 접목을 어떻게 시도하고, 나아가 우리의 혼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현대수묵을 찾고자 한다. 작가도 매우 궁금하다. 어떤 것이 한국적이며 개념적이고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창의가 내 안에 들어올지 기대하고 늘 고민하며 새로움에 대한 짓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다. 이것이 작가가 이 세상에와서 하고 가야 할 천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