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4    업데이트: 23-04-13 11:02

BOARD

2016-01 대구문화
아트코리아 | 조회 829

갤러리 신라 기획 송광익展


지난달 9일부터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고 있는 송광익(66)의 개인전은 그의 대표작인 ‘紙物’ 시리즈의 신작들을 만날 수있는 전시다. 지물(紙物)은 온갖 종이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2000년대 초반 이후 평면 작업에서 벗어나 한지와 함께 다양한 종이 작업들을 꾸준히 선보여 온 그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초 봉산문화회관에서의 전시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작가의 개인전으로, 갤러리 신라에서는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가지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그는 한지와 신문지 등의 종이 재료를 활용하면서도 매번 새롭고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해왔던 그간의 작업 태도를 이번 전시를 통해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전시장에 설치된 총 16점의 신작들은 한지와 먹물을 기반으로 하여 전체적으로는 모노톤의 색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종이를 직접 자르고 붙인 작가의 손길에 의해 각기 전혀 다른 형태의 작품들로 형상화 된다. 특히 표면상으로는 거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섬세하게 짜인 작품 속 무늬들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멈추게 한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대형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가로 세로 4m 크기의 대형 신작은 한지뿐만 아니라 고무벨트로 감은 의자들을 새로운 오브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종이 작업의 입체감 뿐만 아니라 구도의 입체감까지 전달하고 있다. 의자의 다리 부분을 벽면에 고정시켜 벽면에 설치된 작품임에도 마치 천장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의자를 감은 고무벨트 역시 별도의 처리를 통해 최대한 먹색에 가까운 빛을 띠며 한지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신라 이광호 대표는 “송광익은 한지를 생명력 있는 종이, 나아가 소통이 되는 사물이라고 여기는 작가다. 때문에 그는 항상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한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이러한 그의 태도를 생각하며 전시를 관람한다면 더욱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1월 20일(수)까지 갤러리 신라 Hall A 문의: 422-1628


덧글 0 개
덧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