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문인화의 본질인 氣韻生動이라는 화두와 대화를 나누며 먹의 오묘함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인화의 전통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길을 오랜 기간동안 필묵을 통해 찾아 나섰지만 아쉬움만 남아 있다.
문인화의 소재 중 "器血"과의 만남은 나를 "古香"에 흠뻑 젖게 하였다. 우리 조상들의 단순 소박함과 질소한 느낌, 어떻게 보면 어리석어 보이기까지한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器血, 器血과 어우려진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여백과 單純美, 寫意性과 筆墨性을 표현해보고자 필획하나 하나에 온 정성을 다하고 이다.
지금도 古香에 취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끈질긴 고뇌를 안고, 나의 작업에 내일을 기대해 본다. 2004 學丁 鄭成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