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나와 내가 평행선으로만 간다는
느낌이 새삼 든다
지금 여기의 나와
몽매에도 애타게 되고 싶은 내가
만날 때가 오기나 할지
먼 수평선 저 너머까지
만나러 마음은 달려가지만 나는
되돌아오고 말 뿐
하지만 날 저물자
바다에 내린 별들이 기다리라고
나직이 일러주는 것 같다
<시작 노트>
오랜 세월 나를 찾아 헤매고 떠돌았으나 나를 찾아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 내게 시는 더 나은 삶과 그런 세계를 향한 꿈꾸기이며, 더 근본적으로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길 나서기이다. 아직도 이 길은 하염없고 목마를 따름이다.

▲ 이태수 시인
이태수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마음의 길’, ‘은파’, ‘먼 여로’, ‘유리벽 안팎’, ‘나를 찾아가다’, ‘유리창 이쪽’, ‘거울이 나를 본다’, ‘침묵의 결’ 등 23권.
시선집 ‘먼 불빛’, ‘잠깐 꾸는 꿈같이’, 육필시집 ‘유등연지’.
문학평론집 ‘성찰과 동경’, ‘응시와 관조’, ‘현실과 초월’, ‘예지와 관용’ 등 6권.
한국시인협회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천상병시문학상, 동서문학상, 대구시문화상(문학)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