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 2025. 11. 26
‘이태수 시인전’…이 시인 반세기 창작 정신 총망라
2025 대구예술제 특별기획 ‘이태수 시인전’
25~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7전시실
시집·시선집·시론집·시화·자료 등 총체적 전시
자필 시화 28점 첫 공개, 문단 반세기 아우르는 아카이브
대구문단의 큰 어른으로 불리는 이태수 시인의 반세기 창작 정신을 총망라한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대구예총이 주최·주관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2025 대구예술제 특별기획 이태수 시인전’이 25일부터 3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7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3시.
이번 전시는 이태수 시인이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51년 동안 펼쳐온 시적 여정 전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총 23권의 시집과 3권의 시선집, 6권의 시론집을 포함해 저서, 평론집, 관련 서적 50여 권, 주요 문학상 상패와 해외 활동 자료 등 작가의 삶과 문학적 사유가 녹아 있는 기록들이 대거 공개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태수 시인이 직접 자필로 쓴 자작시를 미술 작품과 함께 선보이는 시화(詩畵) 28점이다. 서양화가 장이규의 작품 20점을 비롯해 문상직, 이수동, 노태웅, 이영철, 윤종대, 임성복, 판화가 김상구, 서화가 류재학 등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시와 미술의 경계를 잇는 협업의 장을 펼쳐 보인다.
전시 시집들은 한국 현대시의 흐름 속에서 이태수 시인의 변모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마음의 길(2025, '은파(2025)', '먼 여로(2024)', '유리벽 안팎(2023) '등 최신 시집부터 '그림자의 그늘(1979)'까지 약 50년에 걸친 시인의 정신사와 조형 언어가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시선집 '잠깐 꾸는 꿈같이' 등과 '예지와 관용'등 시론집도 공개돼 시인의 비평적 목소리를 함께 만날 수 있다.
또 미술 산문집 '분지의 아틀리에' 등 다방면의 저술 활동까지 망라해 문학·미학·종교·예술을 넘나드는 폭넓은 작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한국시인협회상, 상화시인상, 대구예술대상, 천상병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 이태수 시인이 받은 주요 문학·예술상이 전시되며 언론 보도 자료, 해외 활동 기록, 축제 및 문화행사 운영위원 활동 등 문학을 넘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 업적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인은 매일신문 논설주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대구시인협회 회장, 상화문학제 위원장, 대구문학관 건립 공동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문화정책과 예술인 연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 현재도 대구시인협회·대구가톨릭문인회·상화문학제 고문으로 활동하며 문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인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그 속에 흐르는 문학적 근원성을 함께 체험하는 자리로, 반세기를 오롯이 시로 일궈온 이태수 시인의 사유와 영혼이 한 공간에 응축돼 관람자들에게 ‘시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던지는 인문적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애경 기자 violetta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