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87    업데이트: 26-03-27 15:41

언론 평론

[울산광역매일] 詩가 흐르는 아침 ><이태수> 오래된 탁상시계2026.03.19
아트코리아 | 조회 71
책상 의자에 앉아 졸다가 깨다 하다가 

탁상시계를 보니 가다가 말다가 한다  

시간은 같은 걸음으로만 가겠지만  

가다가 말다가 하고 졸다가 깨다가 하니 

시간이 나의 것이 되는 것도 같다  

탁상시계도 나와 보조를 맞추는 걸까  

가도 그만 가지 않아도 그만인가 보다


<시작노트>

 

가다가 말다가 하는 탁상시계를 들여다보니 요즘의 내가 들여다보이는 것 같다. 불연속적 시간성과 비선조적 시간대를 오락가락하는 내 꿈과 보조를 맞추는 듯도 하다. 나의 책상을 오래 지켜온 이 낡은 시계는 나처럼 현실과 꿈 사이, 경험과 추억 사이를 넘나들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분절시키기도 하고, 날마다 가야 하는 길이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고 이르는 것도 같다. 

 

▲ 이태수 시인

ㆍ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ㆍ시집 `후창`, `마음의 길`, `은파`, `먼 여로`, `유리벽 안팎` 등 24권과 시선집 `잠깐 꾸는 꿈같이`, `먼 불빛`, 육필시집 `유등 연지`, 시론집 `예지와 관용`, `현실과 초월` 등 6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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