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맑고 깨끗하게 글썽이려 꿈꾸다가
때가 되면 미련마저 버리고
여기에서 떠나야만 할 테지요
나는 꿈꾸는 이슬방울과 같고
이곳은 하나의 풀잎 같으니
이 풀잎은 단 한 번의 내 우주이겠지요
나는 작지만 명징하게 반짝이다 가는
한 방울 풀잎 위의 이슬방울
꿈꾸며 글썽이다 그 꿈에 드는,
- 이태수 시 ‘작은 꿈’ 부분
시인은 일생을 ‘이슬방울’에 빗대고, 살고 있는 이곳을 ‘풀잎’에 비유한다. 풀잎 위의 이슬방울이 햇살 들면 사라지듯 언젠가 떠나갈 것을 생각한다. 종국엔 떠나갈 목숨이되 이곳에서의 삶이 이슬방울처럼 맑고, 깨끗하고, 명징하게 반짝이길 희구한다. 또한 꿈꾸고, 글썽일 것 또한 흔쾌히 받아들인다. 기대와 낙망이 있음을 이해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한 존재가 글썽거린다는 이 진술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글썽임은 항용 우리가 불현듯 맞게 되는 슬픔만을 뜻하진 않을 것이어서, 큰 감동과 깊은 공감과 배려와 안쓰러워함을 포함하는 것일 테다. 글썽임이라는 시어에는 선한 마음 씀씀이가 잘 느껴진다.